여행팀후기

  • 아프리카 배낭 여행을 마치고.....
  • 2018-01-21 1434조회작성자 : 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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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경우에도 괴로움도 없고 얽매임도 없는 자유인 자연인의 삶을 서원하며 ?퇴직 후 학생으로
    아가 인생 2막을 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며 채우는 삶이 아니라 비우는 삶을, 추억을 만들기
    보다는 
    마음에 잠시 담았다 흘러보내는 삶을 살고픈 나에게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로 의미를 갖게
    하는 것 
    같아 후기 삼아 몇 자 적어봅니다.
     

        

     

      20161230일 퇴직 기념으로 135차 남미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꼭 1년만인 작년 1230일 

    출발하는 아프리카 배낭여행을 신청하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졌다.

      사전 미팅에 참여하지 않아 어떤 분들과 함께 가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는데 인천공항

    미팅에서 1년 전 남미에서 함께했던 여선생님들 두 분을 보게 되니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난것처럼

    더없이 반갑고 긴장했던 마음조차 푸근하게 놓이는 것 같았다

     

      난생 처음 배낭여행이었던 남미는 배낭여행에 대한 이해 부족과 그곳에서의 고산증, 식중독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해서 이번에는 나름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역시 항공기 허용

    무게기준 때문에 많은 걸 챙기지는 못하였다. 우선 침낭은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20년도 더된

    낡고 무거운 침낭을 그대로 가져갔고 현지 음식이 맞지 않을 것을 대비해 소형쿠커를 새로

    구입하였는데 이것 역시 상당한 무게가 나가 다른 것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아내와 함께 먹을것으로

    햇반 2, 봉지라면 4, 컵라면 2누릉지 2, 볶음 김치 통조림 4, 깻잎 통조림 2개 등을

    기본적으로 준비하였다.

      막상 현지에 가보니 투어가 여러 차례 진행되고 현지식도 생각보다는 거부감이 없어 준비해간

    것도 나중에 라면 2봉지를 남겨올 정도로 잘 적응했던 것 같다. 특히 마트에서 소고기를 사가지고 

    된장 스프를 푼 물에 끓여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옆방 부부와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밤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세링게티, 응고롱고로 사파리 투어때 끝없는 초원을 달리면서 동물들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지만 고지대라 그런지 아프리카답지 않게 텐트에서 보내는 밤은 생각보다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수십 년 전 캠핑하면서 첬던 텐트를 다시 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텐트의 일부는 자크가 작동이 잘 안되어 팀장에게 괜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열악한 삶을 생각한다면 사치가 아닌가 하는 마음조차 든다.    

      사실 아프리카가 나에게는 처음은 아니다. 6년 전 등산을 좋아했던 나는 조용필의 킬리만자로라는?

    노래에 홀려 킬리만자로를 등반하기도 했다. 이번에 킬리만자로의 한 구간이라 할 수 있는

    ?마랑구게이트에서 만다라 산장까지 왕복 16km에 이르는 길을 한사람도 낙오 없이 완주한 것을 보면

    이번 팀웤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본다.

     

      힘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일정이 이어졌다.

    잔지바르에서의 창구섬 투어나 파제해변의 The Rock에서 바다에 떠있는 기분을 느끼면서 이국적인

    해산물에 한잔의 와인으로 호사를 누려보기도 했다.

      그 후 우리 일정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빅토리아 폭포를 국경을 넘나들면서 마음껏 감상

    하였다.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여 햇살에 반사되는 무지개와 더불어 웅장함을 더하는 것 같았다.

    이로서 나는 세계 3대 폭포를 다 관람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초베 국립공원에서의 무수한 코끼리떼와 롯지에서 즐겼던 부폐특식에 시원한 맥주한잔도 우리를

    즐겁게 했다다시 힘든 나미브 사막에서의 캠핑이 이어졌지만 듄45에서 맞이하는 해맞이와

    소수스 블레이와 데드블레이는 그 모든 것을 잊게 할 정도로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리 일정의 피날레는 희망봉 투어로 마무리되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아프리카 최남단임에 틀림

    없지만 최남단은 다른 곳이라고 한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댔지만

    대항해시대의 서막을 연 바르돌로메우 디아스나 바스쿠 다 가마의 불굴의 개척정신을 마음에

    새겨보기도 했다

     



     

      아직은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가 별반 없어 여행사에서 소개해준 자료를 구입해 보려고 서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도서관을 찾아도 보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찾지 못해 주로

    인터넷에 나온 자료를 활용하였다. 여러 자료를 검색하는 가운데 이번에 우리 팀을 맡게 된 AMA님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블로그도 방문하여 그곳에 나와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경험과 자료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그곳에는 팀장님의 아버지가 쓴 육아일기도 일부 소개되어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수도 있었다.

      처음 팀장과 미팅때 귀하게 자라서 그런지 조금은 세속에 때가 덜 묻은 느낌 그대로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로 다가와 저런 모습으로 20명이 넘는 인원을 효과적으로 리드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노련미가 조금은 부족하다보니 한 두 차례 팀원과 의견 차이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염려와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당당하게 대처하며 그런대로 잘 이끌어 준 것 같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명품은 하루 아침에 그저 되는 것이 아닐진대 우리 팀장님도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다보면 아프리카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맨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했던 생생한

    체험들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아프리카 최고의 길잡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남미 여행때는 의사가 두차례나 왕진하여 치료받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DAVID 팀장의 노련함과 헌신적인 수고로 잘 극복하여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전혀 어려움 없이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저 고마울 뿐이다. 특히 우리 부부를 비롯한 세 부부팀이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는데 다른 두 팀은 그야말로 배낭 여행의 고수분들이어서 우리 부부가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기도 했다. 오지투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상품은 어느 여행사에서도 흉내 내지 못할 탄탄한 구성과 전체 적인 일정에 깊은 만족감이 든다. 앞선 팀들의 별다른 후기가 없는 걸 보면 실질적으로 아프리카 송출 첫 번째가 우리 팀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도 갖게 한다.
    나이를 생각할 때 이번 여행으로 15일 이상 되는 여행은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배낭여행에 대한 쏠쏠한 맛 때문에 앞으로도 한두번은 더 가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오지투어 3종 세트라고 내가 이름붙인 것 가운데 아직 못가본 중미를 기회가 된다면 가장 먼저 도전하고 싶다.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이글을 마무리 하련다. 이번 여행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과 상품개발에 애쓰신 오지투어 관계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