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솔자후기

  • 22. 08. 18 아이슬란드 세미팩12일 인솔자 - 재키
  • 2022-09-01 930조회작성자 : 재키
  • 8월에 핀 오로라를 3번이나 관측한 매우 특별한 6분의 손님들

    누가 아이슬란드의 8월에 오로라를 보는가 ?

    한마디로 말하면, 복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껏 이렇게 매일 오로라를 본 그룹은 없었다.

    10일간 아이슬란드 투어 중에는 매일 날씨가 맑고 비가 내리지 않은 복도 받았다.

    투어 중 한번도 비를 맞은 적 없는 그룹,

     

     

    오직 폭포에서 쏱아지는 안개비를 맞았을 뿐…

    8월 19일부터 28일 까지 아이슬란드 링로드 투어를 진행한 현지 가이드 Jackie Jeon 입니다.

     

    코비드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한국에선 가장 많이 확진자가 매일 갱신하는 중이어서

    투어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 매우 긴장되어 있었다.

    8월 19일 아침에 마스크를 쓴 손님들을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만났다.

    작은 하드케이스지만 돌덩이를 담은 것 처럼 무거운 짐 8개를 9인승 차량에 싣고

    곧바로 골든 서클의 첫번째 관광지 싱벨리르에 도착하였다.

    오랫 동안 비행하여 피곤하였을 텐데 졸고 계시는 분이 없었다.

    순간순간 차 창으로 지나는 외계 행성 같은 싱벨리르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주변 경관을 사진에 담느라

    바빴다.

     

     

    아이슬란드는 매 10분마다 날씨가 변동한다.

    이번 팀은 도착하면서부터 비 구름이 물러가고, 그 많던 바람은 잔잔해지고,

    사진을 찍으려 할 때마다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게이시르 간헐천과 황금폭포 굴포스 투어를 마치고

    셀포스 호텔로 가는 길에 억세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할 즈음에는 호텔 주변에 쌍무지개가 떳다.

     

     

    들째날 아침 스코가포스는 무지개 폭포라는 별명에서 처럼 우리가 도착하자 무지개가 피어났다.

    스코가포스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 ‘란드만날라우가르’ 코스를

    걸어보는맛보기도 하였다.

    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디르호레이에서는 비크,미르달 빙하 정상이 명확하게 보이는 청명한 하늘을

    보며 즐거워 하였다. 레이니스피아라 주상절리와 검은 모래 해변에서 조약돌들을 만져보며 결국은

    거센 파도에 지워져 버릴 발자국을 남겼다.

    남기고 가는 것은 발자국만을,

    가지고 가는 것은 추억만을… …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커튼을 열고 보니 확트인 전망에 레이니스피아라와 디르호레이 해변이

    한눈에 들어 왔다.

     

     

    영화 인터스켈라의 영화에 나온 빙하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일기 예보를 보니 예약된 시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긴장하였으나 트레킹 하는 3시간 내내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결국은 트레킹을 마친 후 요쿨살론으로 드라이브하는 중 비가 내렸다.

    만년 동안 서서히 흘러 내려 바다에서 생을 마감할 유빙

    한 폭의 동양화 같이 호수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유빙들의 호수

    다이야몬드 해변 사방에는 널려있는 유빙 조각들을 만지고 사진 찍느라 바빴다..

    작은 유빙 한 덩이를 방수 봉지에 잘 포장하여 호픈 호텔에 도착한 후 빙하를 녹인 물로

    차와 커피를 만들고 , 아이슬란드 술에 빙하덩이를 넣어 마셔도 보고, 빙하 녹은 물을 끓여

    컵라면 넣어 먹어보니 그 속에 녹아 있던 온갖 영양소 때문인지 피로가 가시고 힘이 샘솟았다.

     

     

     

    어떤 분은 회픈 항구의 해산물 맛집에서 북대서양의 킹크랩으로 저녁을 즐기고,

    해가 지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항구를 거닐었다.

    손님 중 한 분이 남미에 있는 우유니 호수투어가 ‘버켓리스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스톡스네스 해변 방문한 후 그 곳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였다.

    스톡스네스의 검은 모래 해변에 비추이는 데칼코마니 사진 때문이다.

    스톡스네스 산과 거울 같은 바다물 위로 비추이는 환상적인 데칼코마니

    세상에 어디에도 없는 동부 피요르드를 드라이브 하여 해질녘에 도착한 세이디스피요르드

    우리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ALDAN Hotel 카페 앞에 멈춰 영화 속 주인공을 상상하였다.

    항구 마을을 거닐다 어느 카페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경치가 어우러져 그 자리에서 꼼짝 할 수가

    없었다.

     

     

     

    뮈바튼에 가까이 가니 유황 냄새가 나기 시작하였다.

    일행 모두 ‘뮈바튼 온천’에 입욕하여 매꺼러운 유황물에 여행 피로를 풀었다.

    온천에 새로 개장한 바에서 와인과 아이슬란드 특유의 맥주를 마시니 더욱 더 피로가 빨리 사라졌다.

    북쪽의 수도인 아쿠레리 항구와 루터란 교회 돌아 보고 달빅 항구에서 고래워칭 크루즈를 했다.

    세상의 모든 고래가 우리의 항해를 환영하는듯 보이기 시작하였다.

    여행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이번 투어에 오로라 관측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손님들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인솔자인 나는 매우 부담이 갔다.

    누군가 8월 20일에 레이캬비크에서 오로라를 보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였다.

    나는 8월에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23시가 되어도 하늘이 훤하기 때문이었다.

    그랜다피요르드 호텔에서 저녁 식사 후 항구를 산책하며 오로라가 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오로라 지수가 3으로 나타난 보르가네스 호텔에서 더욱 선명한 오로라를

    손님 모두가 관측하며 즐거워 했다.

    한국으로 출발 전날 신속항원 검사를 모두 음성으로 받고 블루라군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하얀색 실리카 머드팩을 얼굴에 바르고 와인이나 아이슬란드 맥주를 마시면서 3시간이 순식간에

    지났다.

     

     

     

    마지막날 밤 역시 호텔 주변에 구름이 끼긴 하였지만 오로라 지수가 높아서 마지막날 까지 3인 연속

    오로라를 관측하였다.

    여행을 마친 손님들 6분은 8월 28 아침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떠났고,

    8월 29일 한국에 잘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다시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만나 누군가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가이드 할 것이다.

    모든 손님들이 이번 그룹처럼 복 받은 분들이기를 기도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가 생각난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